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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철의 아시안컵 : Day 3] UAE를 승리로 이끈 삼각편대의 대활약
 LHC소울
 2015-01-11 22:44:36  |   조회: 3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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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주 : ‘임형철의 아시안컵2015 호주 아시안컵이 진행되는 19일부터 31일까지 매일매일 작성되는 아시안컵 특집 칼럼입니다. 실시간 경기 소식과 대회에서 발생하는 이슈들, 다음날 있을 주요 경기들의 프리뷰까지 임형철의 아시안컵과 매일 함께하세요!

 

 

대회 2일째인 110일에 열린 3경기는 모두 경기당 한 골씩밖에 터지지 않아 아쉬운 감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대회 3일째에 접어든 111일에 열린 C조의 두 경기는 달랐다. UAE(아랍에미리트)는 카타르를 상대로 4골을 퍼부으며 41의 점수로 승리를 잡았고, 이란도 바레인을 상대로 2골을 넣어 환호했다. 경기당 총 5, 2골이 터지며 전날 열린 경기들에 비해 골 소식이 많이 들려온 하루였다. C조의 흐름과 경쟁구도가 어느 정도 결정된 대회 3일째의 두 경기에서는 어떠한 이야기들이 있었는지 지금부터 살펴보자.

 


(1) [C] UAE vs 카타르 : UAE를 승리로 이끈 삼각편대의 대활약

 

본래 UAE와 카타르의 경기는 카타르의 승리를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카타르는 지난 걸프 컵에서 우승을 차지할 만큼 전력이 검증되어있었고, 최근 있었던 A매치 공식 경기들에서도 수차례 연승 행진을 달렸기 때문이다. 또한, 910일 페루전 이후 카타르는 단 한 번도 A매치에서 패한 적이 없었다. 기세가 좋았던 카타르 대표팀이었기에 걸프 컵에서 3위를 기록한 UAE에 패배를 당할 거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UAE를 결코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됐다. 이전까지만 해도 그저 그런 전력을 보유하고 있던 UAE는 최근 들어 재능 있는 선수들이 대거 팀을 구성하면서 어느덧 아시아 대륙의 돌풍의 팀으로 떠올랐다. 걸프 컵에서 3위를 기록한 성적도 당시에는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이렇듯 UAE도 시간이 지날수록 전력을 키워가던 팀이었기에 결국 그 힘은 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카타르를 잡는 데에 원동력이 됐다.

 

UAE는 첫 경기에서부터 걸프 컵 우승팀인 카타르를 상대로 무려 4골을 넣으며 대이변을 연출했다. 특히 공격진의 활약이 가장 눈부셨는데, 등번호 10번의 오마르 압둘라흐만과 7번의 알리 맙쿠트, 11번의 아흐메드 칼릴이 형성하는 삼각 편대가 인상적이었다. 알리 맙쿠트와 아흐메드 칼릴은 각각 두 골씩을 넣어 팀의 골을 책임졌고, 오마르 압둘라흐만은 동료 선수들에게 기회를 열어주며 1도움을 기록했다.

 

(△ 방송 중 이상윤 해설위원의 '윌리안을 닮았다'는 표현 때문인지 포털사이트 기사 덧글에는 '윌리안 닮은 놈 진짜 잘한다'는 표현이 가득했다. 필자는 심슨가족의 '사이드쇼 밥'밖에 생각이 안 난다... / 사진 출처 : 풋볼리스트)


특히 오마르 압둘라흐만의 활약이 가장 눈부셨는데, UAE의 공격 과정은 대부분 이 선수의 발을 거쳐 갈 정도였다. 포메이션 상으로는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오마르 압둘라흐만은 상대 페널티 라인 부근의 전 지역을 누비며 경기 조율, 찬스 메이킹, 연계 플레이를 모두 책임졌다. 공이 없는 상황에서 패스를 받으러 오는 움직임, 동료 선수를 발견하는 넓은 시야, 정확한 패스 등 어느 것 하나 나무랄 것이 없는 플레이였다. 공격을 풀어주는 압둘라흐만의 굉장한 재능은 득점력이 뛰어난 알리 맙쿠트, 아흐메드 칼릴과 조화를 이루며 더 큰 파괴력을 발휘했다. 카타르의 수비는 사실상 UAE의 삼각편대에 썰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오마르 압둘라흐만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굉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헌데 이 선수는 분명 혜성같이 등장한 스타는 아니다. 어린 시절부터 UAE의 연령별 대표팀에서 각종 대회에 출전해 뛰어난 활약을 펼친 그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 대표팀과의 준결승전에 출전해 연장 120분에 터진 UAE의 결승골을 돕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은 압둘라흐만이 만들어준 골로 인해 01로 패했다.


(△ 맨체스터 시티의 트라이얼(선수 선발)에 참가한 압둘라흐만의 모습. 사진을 자세히 보면 맨 왼 쪽! 유별난 헤어스타일의 선수가 압둘라흐만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맞는 듯하다. (확실치는 않다.))

 

또한, 많은 유럽 팀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서아시아 최고의 스타 선수이기도 하다.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이끌던 맨체스터 시티는 2012-13시즌을 준비하던 중, 실제로 오마르 압둘라흐만의 영입을 추진했다. 비록 워크퍼밋(취업 비자)의 문제로 압둘라흐만의 EPL 입성은 불발되어 지금까지 UAE의 알 아인에서 뛰고 있지만, 지난 걸프 컵에서의 활약과 소속팀에서의 활약, 이번 아시안컵의 활약이 워낙 좋으므로 압둘라흐만이 더 나은 무대를 누빌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충분히 가져볼 만하다.

 

오마르 압둘라흐만과 알리 맙쿠트, 아흐메드 칼릴이 형성하는 UAE의 삼각 편대의 힘은 굉장했다. 유력 8강 후보였던 카타르를 첫 경기서부터 무너뜨린 UAE는 많은 이들이 예상한 C조의 판도를 충분히 뒤흔들 저력이 있어 보인다.

 


(2) [C] 이란 vs 바레인 : 역시 세트피스에 강했던 이란, 바레인을 무너뜨리다.

 

이란은 세트피스에 강했다. 아시안컵 첫 경기를 가진 이란은 바레인을 상대로 코너킥 기회에서 두 골을 터트리며 20 승리를 거뒀다. 그동안 대한민국 대표팀을 상대로 위협적인 세트피스 능력을 보여준 이란인만큼, 역시 그 힘은 굉장했다.

 

본래 이란은 대회를 앞두고 준비가 부족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들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월드컵 이후 친선전을 잡지 못하며 아시안컵을 준비하기까지 총 두 번의 평가전만 치렀고, 지난달 말에는 수석 코치였던 알리 카리미가 갑자기 사임하며 팀 내부 분위기가 안정되지 못했다. 얼마 전에는 케이로스 감독이 이란 대표팀은 월드컵 때보다 상황이 안 좋다.”며 난항을 표할 정도였다.

 

하지만 세트피스 상황에서 터진 에산 하지사피와 마수드 쇼자에이의 골은 굉장했고, 이란은 바레인을 상대로 노련한 경기력을 보이며 상대가 이변을 발생시킬만한 틈을 내보이질 않았다. 경기 초반까지만 해도 바레인이 이란 선수들을 강하게 압박하며 경기의 흐름을 주도했지만, 이후 이란은 지친 바레인 선수들을 제대로 공략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자신들의 편으로 가져왔다. 비록 준비가 부족했던 이란일지라도 첫 경기에서 기분 좋은 대승을 거둔 만큼, 앞으로 대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Day 4 경기 프리뷰]

 

(사진 출처 : 스포츠조선)


(1) 일본 vs 팔레스타인 (1/12(월), 16:00 SBS SPORTS, MBC SPORTS+)

 

디펜딩챔피언 일본이 타이틀을 방어할 수 있을까? 일본의 첫 상대는 아시안컵 본선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팔레스타인이다. 팔레스타인은 AFC 챌린지컵에서의 활약으로 본선 진출 티켓을 획득했다. 그들은 이러한 좋은 분위기를 이어 이제는 본선 무대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길 희망할 것이다.

 

일본은 월드컵이 끝난 뒤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선임되면서 잡음이 많았다. 과거 스페인 리그에서의 승부조작 사건이 다시 수면으로 떠오르면서 사건에 연루된 아기레 감독은 여러 차례 조사를 받았고, 사태를 보다 못한 일본 축구협회는 아기레 감독의 해임 가능성을 거론하기까지 했다. 또한, 아기레 감독의 지휘 아래, 일본 대표팀 역시 막강한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하면서 얼마 전에는 아기레 감독이 답답한 경기력 때문에 물병을 걷어찼다는 이야기까지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팔레스타인전은 일본 대표팀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지만, 여러 가지 잡음으로 인해 안정적이지 못한 일본의 내부 분위기가 본선 무대에서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

 

(2) 요르단 vs 이라크 (1/12(월), 18:00 MBC SPORTS+)

 

대회에서 가장 늦게 첫 경기를 갖는 두 팀은 요르단과 이라크다. 이라크는 연령별 대표팀이 나가는 대회마다 좋은 성적을 거두며 승승장구했지만, 성인 대표팀의 경우 1년 내내 위기를 겪었다. 작년 35일에 있었던 중국과의 아시안컵 예선 경기에서 31로 승리를 거둔 이라크는 이후 가진 A매치에서 단 한 번도 2득점 이상을 기록하지 못했다. 또한, 35일 중국전의 승리 이후 무려 9개월이 넘게 1승도 챙기지 못했고, 그나마 1226일에 있었던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두며 지독스러웠던 무승 행진을 깨트렸다. 최근의 A매치 성적이 말해주듯 이라크 성인 대표팀의 흐름은 썩 좋지 못한 편이다.

 

요르단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작년 35일에 시리아와 펼친 아시안컵 예선 경기에서의 21 승리를 끝으로 아직 A매치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최악에 가까운 행보를 보이고 있는 두 팀 중 과연 어느 팀이 오랜 부진의 사슬을 끊고, 본선 무대를 위한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임형철 칼럼 / facebook.com/gudcjf758 / stron1934@naver.com)



 


2015-01-11 22:4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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