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게시판
전 지금 선수들 해외러시가 연봉공개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ilsoccer
 2014-12-24 11:29:16  |   조회: 38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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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지금 선수 나가는 모든 원인이 연봉공개때문이라는 의견들이 있는데, 솔직히 그건 누구 욕하고 싶은 대상 찾다 보니 그렇게 된거고, 지금까지 방만한 운영 하다가 걸린 팀들이 연봉공개 핑계 대는 구단들 말에 넘어간 것 같기도 하고, 하여간 연봉공개가 영향이 없었냐라고 한다고는 할 순 없겠지만 만악의 근원이 다 연봉공개라고 해버리는건 조금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연봉공개를 안했다면 지금 외국 나간 수많은 선수들을 다 잡을 수 있었을까요? 김주영이 중국에 가는데 현재 자기 연봉의 5배 가까운 돈을 주겠다는데 그것도 연봉공개때문일까요? 이근호가 카타르에 가서 받는 연봉 33억원을 부담할 수 있는 구단이 국내에 있을까요? 지금까지 그렇게 돈 엄한데다 퍼부어놓고 성적 못내다 그 실체가 드러나서 지원금 깎인게 구단의 경영 실패 때문이지 왜 연봉공개때문입니까? 몇십억짜리 외국인 선수 제대로 파악도 않고 데려와서 허송세월 놀린 것도 연봉공개 때문입니까? 정작 연봉공개라고 해도 실제 연봉 공개는 몇몇 선수들만 하고, 대부분이 구단 인건비 총액 공개인데 다른 나라들은 이미 이정도는 기본적으로 다 하고 있는데 왜 우리만 잘못한 걸까요? 묻지마 투자가 계속되어서 구단들 재정이 더 안좋아지고 있었어야 하나요?
 
 
 
심지어 포스코가 전 정권때 정부 지시로 '사업다각화'라는 포장 아래 부실한 기업들 우르르 샀다가 재정건전성 개판되어서 외국인 선수도 없이 리그 운영한 것도, 건설경기 엉망으로 GS건설 경영실적이 엉망이 된 것도, 삼성 소속 스포츠단이 제일기획으로 일괄적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 것도 이게 모두 다 연봉공개 때문이라는 얘기도 나오겠군요. 시장은 수요와 공급의 상호작용입니다. 연봉공개가 만악의 근원이라고 생각하면서 중국과 중동이 천문학적인 자본을 가지고 선수를 그러모으는 현상을 무시하면 안됩니다.
 
 
 
구단들이 선수단 투자비용이 줄어든 것 맞습니다. 근데 그게 오로지 연봉공개만이 이유는 아닙니다. 역으로 구단 재정 악화에 따른 현상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스타 선수들 외국에 나간다고 분기탱천할 때가 아니라 팀이 없어지내 마네, 선수 연봉을 지급하네 마네, 선수들이 돈이 없어서 학자금 대출을 받아서 사네 마네가 더 문제입니다. 지금까지 하던대로 묻지마 투자해서 선수단 투자 강화할까요? 그러다 팀 없어지면 그 책임은 누가 질껍니까? 솔직히 지금 하는 연봉공개는 연봉공개도 아닙니다. 구단 인건비 현황 공개죠. 그리고 이건 이미 훨씬 전부터 재정건전화의 일환으로 했어야 하는 일입니다. 전 그걸 안하고 지금가지 버텼기 때문에 지금 구단 위기가 온 거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지금의 이 선수 해외이적 러시에 대해서 사람들이 '이게 다 연봉공개 때문이야' 라고 그냥 단순하게 생각해 버리고 연봉공개와 연맹한테만 욕을 하고 그걸로 생각을 끝내버리면 K리그 팀들이 더이상 재정건전화를 진행할 마지막 기회마저도 버리게 되는 겁니다. 선수들 해외 나가는 이유가 연봉공개가 이유중 하나일 수도 있지만, 그것만이 아닙니다. 살펴보면 그것보다 훨씬 더 큰 문제들이 더 많습니다. 그걸 구단들이 정신차리고 고치려고 노력하지 않고 지금처럼 해오던대로 살다 보면 진짜 팀 없어지고 리그 없어지는거 현실이 될 수도 있습니다.
2014-12-24 11:2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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