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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전, 호랑이와 독수리를 프로리그에서 흡수하자! (NO.7님 글 펌)
 이럴수가
 2014-12-02 00:21:43  |   조회: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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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전, 호랑이와 독수리를 프로리그에서 흡수하자!

이랜드 축구팀 감독이랑 스탭들이 연고전을 보러갔다고 하더라구요.

요즘 학원축구도 영향력이 감소하고, 실력있으면 이미 프로 유스팀 소속으로 대학진학없이 고교 졸업 후 곧바로 프로데뷔하는 판에 연고전이 무슨 소용이겠냐만은...

SKY는 정치,경제,문화 여러 분야에 걸쳐 한국 사회의 엘리트계층을 양산해내왔고, 축구에서도 예외가 아니라서 서울대를 제외한 연고대 출신 선수들이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국대에서 다수 비중을 차지하던 때가 있었죠. 소위 트로이카라는 안정환, 이동국, 고종수 등이 등장하면서 프로 데뷔가 점점 빨라져 이런 경향이 희석되기 시작했고(동시대를 살긴 했지만, 그 윗세대인 연대 출신 최용수가 유명감독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것 또한 축구판에서 막강했던 과거의 연고대의 영향력을 방증하는 것이겠죠. 황선홍은 건국대네요. 몰랐습니다...) 한일월드컵 이후 유소년 육성이 의무화되면서 지금은 학원축구가 많이 죽었죠.

축구 연고전 얘길 들으니, 뭔가 떠오르는게 있더군요. 호랑이와 독수리라는 매력적인 마스코트...
그리고, 이제는 오랜 역사 때문에 수없이 많은 졸업생을 배출한 두 학교의 영향력... 아마도 사회에서 높은 수준의 경제적, 사회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을 그들 대부분의 높은 구매력과 모교에 대한 충성심... 이런 걸 어떻게 활용해먹을 수 있을까?...

(먼저 밝힐게요. 저는 터키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사랑합니다.)
갈라타사라이, 페네르바흐체, 베식타쉬라는 이스탄불 3강이 존재합니다.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갈라타사라이는 귀족자제들로 사립학교를 다니던 학생들이 창단한 팀이구요. 마스코토는 사자(터키어로 아슬란)에요. 유명한 서포터 이름은 울타라슬란이고요.

페네르바흐체는 초급장교들이 창단한 팀으로, 마스코트는 노란 카나리아새입니다.(브라질국대랑 같죠.) 이 팀은 터키의 국부인 케말 아타튀르크가 서포팅한 팀으로 유명한 팀입니다.

베식타쉬는 터키에서 가장 오래된 팀으로, 노동자들이 창단한 팀이구요. 마스코트는 검은 독수리입니다. 역시 노동자팀답게 좌파성향이 매우 강한 '차르시'라는 서포터를 가지고 있는데요.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서포터입니다. 모토가 "차르시, 모든 것에 저항한다!"라고 합니다. 굉장히 멋집니다. ^^

갈라타사라이와 베식타쉬의 사자와 검은 독수리... 연고대의 호랑이와 독수리... 뭔가 대칭구도가 묘하게 이뤄지지 않습니까? 게다가 이슬람 보수주의 vs 좌경(세속주의?)라는 구도도 연고대의 묘한 학풍적 대립, 즉 '복종(?)과 집단주의(끼리끼리?)를 추구하는 고려대 VS 개인의 자유와 세련됨(얍삽함?)을 추구하는 연세대'라는 대립구도가 뭔가 서로 닮아있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터키에서는 갈라타사라이와 페네르바흐체의 대결구도가 훨씬 강하고 유명하긴 하지만,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터키의 이스탄불 3강이 가진 역사와 대결구도랑 비슷한 잠재력을 가진 '연고전'이라는 좋은 재료가 한국에 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아주 매력적인 호랑이와 독수리라는 마스코트가 있고, 누적된 졸업생만 해도 엄청나게 많다... 게다가 구매력이 높을 확률이 매우 높고, 이들이 사회의 주류로 성장했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엘리트 계층을 아주 쉽게 흡수할 수 있다...라는 겁니다. 연고전을 프로리그로 흡수할 수 있다면 말입니다.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이미 프로가 존재하는 마당에, 양 사립명문이 굳이 축구팀을 유지할 필요도 없고, 프로진출 연령이 낮아지면서 두 학교 축구팀이 학교에 기여하는 부분도 점점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만약에 앞으로, 어떤 두 팀을 창단하는데... 각각 이 두 대학교의 팀을 그대로 흡수하는 건 어떻습니까? 즉, 대기업이든 조합이든 어떤 형태이든지간에 이 두 학교는 학교에서 축구팀을 운영하는게 아니라 프로리그로 인도(또는 진출이라는 표현도 좋겠습니다.)하는 거죠. 운영에서 손을 놓고, 예를 들어(신세계와 CJ그룹을 예로 들겠습니다.) 신세계는 고대대학팀, CJ는 연대대학팀을 그대로 인수하는겁니다.

마스코트인 호랑이와 독수리는 그대로 사용합니다. 이름은 뭐 서울 어디든 연고지 잡고 바꾸든지 하겠지만 말이죠. 단지 그 역사에 고대랑 연대라는 이름이 새겨지는거죠. 이것만 해도 고대팀이랑 연대팀을 인수만 하면 "100년 엘리트"라는 역사를 그대로 이어받는 효과가 생깁니다. 거저먹는거죠. 게다가 졸업생들이 얼마나 서포팅을 하겠습니까? 역사와 졸업생들의 충성심을 그대로 먹는겁니다. 매우 쉽죠.

물론, 고대랑 연대가 이걸 그냥은 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기업에서 당근을 제공해야겠죠. 예를 들어, 매년 매출액 또는 수익의 1%를 학교발전기금으로 100년동안 제공한다든지 하는 거 말입니다.

어차피 프로가 활성화되면서 축구팀으로 연고대의 이름을 떨칠 기회는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미 그렇게 진행되고 있고, 두 학교 입장에서도 팀을 유지한다고 해서 실익이 있지도 않아요.

프로연맹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팀을 인수할 대기업을 찾고 해당 학교에도 발전적인 플랜을 제시한다면, 100년 200년 먹을거리가 생기는 학교입장에서 손해볼 건 전혀 없다고 봐요. 게다가 해당 팀들이 수도권에서 연고를 잡고 좋은 성적을 올리게 되면, 사회에 나가서 모교와 딱히 교류가 없던 수많은 졸업생들의 '충성심'을 일깨울 수 있는 좋은 촉매제가 될겁니다. 그러면 학교에 소액이라도 기부하겠다는 졸업생들도 필시 많아질겁니다. 성공한 사람의 수백억 장학금은 10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하지만, 수많은 졸업생들이 매달 몇만원씩 수십년간 내는 기부금은 안정적으로 재정확충을 하는데 엄청난 기여를 하게 될겁니다. 바로 그 촉매제 역할을 프로팀이 된 축구팀이 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운영하는 프로팀 입장에서는 충성적인 관중을 얻고, 두 사립학교는 쇠락해가는 축구팀을 매각해서위상강화와 실리를 얻을 수 있고 우리 리그 입장에서는 수도권 빅팀 2개와 엄청난 더비를 가질 수가 있습니다. 이보다 쉽게 역사깊은 더비를, 충성스런 관중을, 멋진 상징(호랑이와 독수리)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이 또 있을까요?

외계생명채 씨드(SSID, FC서울마스코트)랑 상상속 동물 해치(이랜드FC 마스코트), 안암골 호랑이, 신촌 독수리가 박터지게 싸우는 더비전...
이거 그냥 놔두기에는 너무 아깝습니다. 프로에서 이걸 빨리 흡수했으면 좋겠습니다.

2014-12-02 00: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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