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허정무 감독의 자진 사퇴로 공석이 된 인천 유나이티드 사령탑에 장외룡(53) 전 인천 감독이 이미 낙점된 것으로 보인다.
인 천 구단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11일 "허정무 감독의 사임을 미리 통보받은 인천이 장외룡 감독을 우선 협상자로 내정했다. 이미 3주 전부터 허 감독의 후임자를 물색했고 장외룡 감독 외에는 답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라고 전했다.
허정무 감독은 성적 부진과 구단 안팎의 비판 여론을 견디지 못하고 11일 광주FC전을 끝으로 자진 사퇴했다.
인 천 구단은 12일 장외룡 감독과 협상 테이블에 앉을 예정이다. 허 감독보다 적은 연봉으로도 충분히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적극 협상할 계획이다. 이미 서로 필요성에 대해서는 교감했고 연봉과 계약 기간 등 세부 조건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인천은 장외룡 감독 외에도 김학범 전 성남 일화 감독 정도를 놓고 고민했던 것으로 안다"라면서 "인천을 잘 알고 단시간에 분위기를 수습할 장 감독에게 후한 점수를 준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장 외룡 감독은 지난 2004년 인천의 창단과 함께 수석코치로 부임해 2005년 감독을 맡아 준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2007년까지 인천과 호흡한 뒤 일본과 중국 리그를 돌았고 지난 4일 다롄 아얼빈에서 성적 부진으로 사퇴해 자유로운 몸이다.
인천 고위 관계자도 장 감독 재영입을 딱히 부인하지는 않았다. 이 관계자는 "지금은 당장 팀을 수습해야 할 인물이 필요하다. 일단 김봉길 수석코치 체제로 가겠지만 감독 선임이 그리 늦지는 않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인천을 잘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라며 사실상 장 감독과 교감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이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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