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에서 신태용 감독이 지도하는 u-22팀이 5.9 베트남 하노이시에서 베트남 u-22팀과 초청 원정전을 갖고 5.13 호치민시에서 캄보디아 u-22팀과 평가전을 갖기로 하고 23명의 선수명단을 발표했습니다. A매치 기간이 아니기 때문에 프로선수는 단 3명이고 20명은 대학선수들입니다. 신태용 감독은 선수차출에 협조해준 서정원 윤정환 감독에게 고맙다고 할 것입니다. 

원래 베트남 축구협회에서는 한국 u-22팀을 초청하면서 유럽 혹은 동북아 국가의 한 팀을 추가해 3국 친선대회를 하기로 했다던데 여의치 않았는지 결국 캄보디아 u-22팀이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베트남은 지난 3월 지역예선을 통과해 내년 u-23 본선진출에 성공했으니 아시아의 강호 한국을 불러들여 올대 풀멤버를 가동하겠죠. 지역예선에서 탈락한 캄보디아는 급이 처지는 팀이라 볼 것입니다.

지역예선 I조에서 말레이시아와 혈투를 벌이며 2-1로 역전승하고 약체 마카오를 7-0으로 대파하면서 기세등등하던 베트남은 일본에게 0-2로 패했지만 조예선 2위팀 중 상위 5개국에게 주어지는 본선진출권을 따는 데 성공했습니다. 베트남 감독은 일본인 미우라 토시야로서 한국의 슈틸리케처럼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신태용 감독으로서는 베트남 원정에서 동남아 축구의 진면목을 경험할 기회일 것입니다. 요즘 아시아에서 가장 활력이 넘치는 나라가 베트남이라죠. 축구에서도 그런 에너지가 분출될 것으로 보입니다.

캄보디아는 지역예선 G조에 속했는데 태국에게 1-2로, 북한에게는 1-4로 패한 후 필리핀에 3-1로 이겨 1승2패의 전적을 남겼습니다. 캄보디아 감독이 한국사람 이태훈인데, 북한 u-22팀이 남한출신이 감독으로 있는 캄보디아에 각별한 신경을 썼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캄보디아는 1차전인 태국과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으면서 종료 휘슬이 불리기 직전까지 1-1로 비기는 만만치않은 전력을 구사했기 때문이죠. 키아티숙 세나무앙이 지휘하는 태국은 95분에 간신히 역전골을 넣으며 죽다 살아났습니다.

신태용으로서는 캄보디아와 경험해보는 것이 나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태훈으로부터 라오스 축구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라오스와 캄보디아는 인접국으로 평가전을 자주 갖는 사이죠. 북한 u-22팀보다는 캄보디아 u-22팀이 대학선수 위주로 편성된 한국 u-22팀으로서는 부담이 덜한 상대이기도 합니다. 사실 이런 상황에서 북한 u-22팀과 붙어봐야 얻을 게 별로 없기도 하고요.

신태용은 6.11 라오스로 들어가 라오스 vs 미얀마의 전력을 파악하는 것으로 대표A팀 코치직의 업무를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신태용이 올림픽팀 감독으로 부임해 치른 국제경기의 상대가 지금까지 전부 동남아시아 팀이군요. 킹스컵(태국) H조 예선(브루네이,동티모르,인도네시아) 그리고 이번에 베트남과 캄보디아...만일 9.3 라오스와의 월드컵 2차예선 첫경기를 신태용이 지휘하는 팀이 맡아 승리하고 슈틸리케는 대표선수들과 함께 베이루트으로 일찍 들어가 9.8 레바논 원정에서 승점 3점을 딴다면 국대 감독과 올대 감독의 협력으로 1차 관문의 최대 걸림돌이 될 9월의 월드컵 예선 관문을 무난하게 수행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